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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칼럼] 효소의 4가지 진실

수석연구원 Kim

80명이 읽었어요

2024.09.25 15:30:10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효소의

4가지 진실

1. 효소의 작용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2. 효소는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

3. 효소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혹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 식품이다?

4.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일수록, 효소의 역가 수치가 높다?

효소의 작용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YES. 맞습니다.

효소는 생체의 화학반응을 조절하는 촉매로, 생명유지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화학반응에서 반응속도를 조절해주는 물질을 ‘촉매’라고 하는데, 효소는 생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촉매를 일컫습니다. 특정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에 참여하는 분자들이 ‘활성화 에너지’ 이상의 에너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효소가 바로 이 화학반응의 활성화 에너지를 낮추어 반응에 참여할 수 있는 분자의 수를 늘려 반응속도 또한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효소가 없다면 화학반응이 아예 일어나지 못하거나 매우 느리게 일어나는데,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은 호흡, 소화·흡수, 분해·배출, 해독·살균 등 생명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의미하므로 효소의 역할은 생명유지에 필수불가결합니다.

효소는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

YES. 맞습니다.

효소는 반드시 식품으로 보충해야 하는 물질은 아닙니다. 다만 특정 효소는 때에 따라 더 많은 양이 요구될 수도 있습니다.

효소는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단백질의 일종으로, 이미 우리 세포 내에 널리 분포합니다. 따라서 젊고 건강한 신체라면 반드시 식품으로 보충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필요량이 증가하는 효소들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과식을 했을 때, 소화효소를 보충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소화효소는 분자량이 커서 소화관의 세포막을 통과하기 어려운 음식물들을 분자량이 적은 저분자 물질로 분해하여 소화·흡수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그런데 과식을 하면, 분해해야 하는 물질(음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화효소가 부족하여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불량 증상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음식물에 함유된 영양성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게 되죠.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시중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소화제에는 몇 가지의 소화효소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화효소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체내 보유량이 감소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보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효소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혹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 식품이다?

NO. 아닙니다.

효소를 함유한 대부분의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효소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최근 다양한 효소 함유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효소를 건강기능식품, 특히 체지방 감소 기능성 식품으로 오인하는 소비자 또한 많아지고 있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하는 식품공전상의 '효소식품'의 정의는 ‘식물성원료에 식용미생물을 배양시켜 효소를 다량 함유하게 하거나 식품에서 효소 함유 부분을 추출한 것 또는 이를 주원료로 하여 가공한 것’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죠.

따라서 효소식품의 정의를 분명하게 알고 여타 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지 않아야 하며, 필요에 따라 선택하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일수록, 효소의 역가 수치가 높다?

NO. 아닙니다.

역가 수치는 ‘식품첨가물 효소제’를 첨가하면 높일 수 있는 수치로, 원료 자체의 퀄리티와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역가 수치란 효소의 활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통 1분 안에 얼마나 빠르게 원하는 물질을 분해해낼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수치인데요. 이러한 역가 수치는 주원료 자체에 함유된 효소의 역가 수치뿐만 아니라, ‘식품첨가물 효소제’로 첨가한 효소의 역가 수치까지 더하여 계산됩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몇몇 업체들에서 α-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등의 소화효소를 단순 ‘식품첨가물 효소제’로 함유하여 역가 수치만 높인 제품들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식약처에서는 관련 업체들에게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죠. 따라서 절대적인 역가 수치로 원료의 질을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다만 식약처에서 고시한 효소식품으로서의 요건을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도움이 될텐데요. 곡물에서 발효한 주원료로 α-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등의 소화효소를 함유한 제품이라면, 요건을 충족한 효소식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