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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증상 및 예방법ㅣ혈관외과 전문의 김대중

에디터 Choi

1,476명이 읽었어요

2023.03.31 11:18:47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1. 다리 정맥과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어떻게 생기나요?

다리 정맥은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표재정맥과 근육 깊숙이 있는 심부정맥, 그리고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교통정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몸의 피는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면 다리 쪽에서 표재정맥, 관통정맥, 심부정맥을 지나 다시 중력을 역행해서 올라가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혈액의 역류를 막아 자연스러운 혈액 순환을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판막이 고장나면 혈액이 역류를 하거나 정체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부릅니다.

다리 정맥을 도로로 비유하면 큰 정맥인 심부정맥은 고속도로로, 표재정맥은 국도에 가까워요. 고속도로인 심부정맥이 막히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요. 보통은 바깥에 있는 표재정맥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고장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하지정맥류의 종류

하지정맥류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나요?

하지정맥류는 크기나 모양에 따라 양상을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모든 사람에게서 거미줄 모양의 가느다란 모세혈관확장증을 관찰할 수가 있구요. 그보다 혈관이 좀 더 커지는 경우 망상정맥, 더 커지면서 혈관이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정맥류,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잠복성 하지정맥류입니다.

많은 분들이 혈관이 밖으로 튀어나와야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물론 혈관 직경이 3mm 이상으로 늘어나면 밖으로 드러나기 쉽지만, 혈관 자체가 깊숙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눈에 보이는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하지정맥류의 단계별 분류 기준

하지정맥류의 단계는 어떻게 나누나요?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0기에서 6기까지 분류할 수 있어요. 혈관이 보이는 경우를 1기로 지칭하고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 정맥류가 있는 경우는 2기, 정맥류에 부종이 있는 경우는 3기, 피부경화증이나 피부 습진 등 피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는 4기, 궤양이 치료된 흔적이 있는 경우는 5기, 활동적인 궤양이 있는 경우는 6기입니다.

궤양이 형성되기 전에 가렵고 피부질환이 올라오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피부과 진료를 받다가 결국 궤양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4. 하지정맥류의 원인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는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우선 성별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에서 약 4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몸에서 자연 발생되거나 피임약 성분에 들어 있는 여성호르몬 성분이 근육이나 혈관을 이완시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을 하면 몸에 호르몬 변화가 생겨 체내 혈액량이 증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궁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복부 정맥을 압박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두 번째는 가족력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선천적인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문진을 할 때도 가족력을 확인하죠.

세 번째는 생활 습관입니다.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오래 앉아있는 경우, 또는 체중 과다나 운동 부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이 고이기 쉬워 하지정맥류도 함께 나타납니다. 실제로 우리보다 하지정맥에 대한 전반적인 의료가 먼저 발전한 일본 교과서에서는 의료직, 초밥 장인처럼 한정된 공간에 서 있는 직업군에서 하지정맥류가 많이 후발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연령입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혈관도 노화가 진행되어 정맥류의 발생도 증가합니다.

다섯 번째 원인은 외상입니다. 과거에 심하게 다쳤을 때 하지정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리나 골반이 심하게 골절되면 근육 주변의 정맥이나 동맥이 손상되어 혈관 기형이 생길 수도 있고, 잘못된 연결로 인해 하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심부정맥 이상입니다. 흔한 원인은 아니지만, 몸에 종양이나 기저 질환으로 인해 혈전이 생기고 심부정맥이 막히게 되면서 2차적으로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고요. 또, 심장질환이 있거나 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하지정맥류의 증상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는 주로 다리에 피로도가 쌓이는 오후에 증상이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리 부종, 다리가 묵직하거나 쑤시는 느낌, 저리는 느낌, 붓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정강이 쪽으로 피부 변색, 가려움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5~6기 정도 진행된 후에는 만성 습진, 혈관의 혈전증, 피부 궤양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6. 하지정맥류 자가진단표

하지정맥류를 자가진단할 수 있을까요?

아래 개수가 3개 이상이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합니다.

□ 다리에 지렁이 같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혈관

□ 기상 시엔 덜하지만 걸을 경우 다리의 불편함 증가

□ 오후~저녁 시간의 종아리 부분이 묵직하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

□ 눕거나 다리를 올릴 시, 묵직한 느낌이나 통증이 완화

□ 많이 걷고 난 날이면 밤에 장딴지 근육의 경련 발생

□ 다리의 피부색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화

□ 안쪽 복숭아뼈 주위 피부궤양 생성

□ 허리디스크 물리치료나 한의원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다리, 골반, 허리의 불편함

7. 하지정맥류 진단 및 검사 방법

하지정맥류는 병원에서 어떻게 진단하나요?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듯이 하지정맥류도 진단을 하기 전에 문진과 신체 검진을 통해 먼저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고요. 그다음 서서 진행하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 상태에 따른 치료를 진행합니다.

8.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

하지정맥류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보전적 치료

우선은 보전적 치료입니다. 보전적 치료는 대체로 질환이 경미한 0~1기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목적으로 실시합니다. 일종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꾸준한 운동을 해 주면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하고, 필요에 따라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비니페라 계통의 약물을 처방합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이 안 되면 수술 또는 시술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안쪽에 있는 근본혈관을 완전 제거하고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치료를 진행하는 게 공통적인 대원칙이죠.

(2) 수술적 치료

근본 치료 가운데 수술적 치료는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기구를 통해 문제가 되는 표재정맥을 일괄적으로 제거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술적 치료의 장점은 각 세대별 치료 중에 유일하게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뿌리 접합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직접 피부를 절개해서 혈관을 제거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상처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주변의 신경이나 인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완충액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3) 열적 치료

그다음은 2세대에 속하는 열적 치료입니다. 첫 번째는 레이저를 통해 혈관벽을 없앤 후 섬유화를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열적 치료는 1세대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여 통증이나 흉터, 멍이 적고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변 조직 손상 또한 적어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죠. 다만 단점으로는 열 손상이 있어 치료 범위에 제한이 있으며, 섬유화로 인해 밴드가 형성되어 당김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열 손상을 줄이기 위해 완충액을 사용하기도 하죠.

두 번째는 고주파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고주파 치료는 레이저보다 통증이나 상처가 적어서 일상 생활 복귀가 빠르고요. 레이저에 비해서 좀 더 큰 혈관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주파 치료 또한 결국 열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의 단점을 공유합니다.

(4) 비열 치료

그다음은 3세대에 속하는 비열 치료입니다. 첫 번째는 경피적 기계화학 정맥폐쇄술인데요. 열적 치료는 수술 치료보다는 안전하지만 열 에너지로 인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경피적 기계화학 정맥폐쇄술은 이런 열 손상을 배제하여 최소침습적이면서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다만 1세대, 2세대에 비해 치료 비용이 높고 약물로 인해 착색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 용량이나 농도에 한계가 있어서 하지정맥류가 심하거나 여러 군데에 걸쳐져 있는 경우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고요. 약물 자체에 간독성이 있기 때문에 간 질환이 있는 환자분에서는 주의를 요합니다.

두 번째는 최근 많이 쓰이는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이용한 정맥폐쇄술입니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체에 무해한 생체접착제예요. 비열 치료이기 때문에 경피적 기계화학 정맥폐쇄술과 마찬가지로 열 손상이 적구요. 그리고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무엇보다 시술 즉시 혈관이 접착되기 때문에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안 신어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높은 치료 비용과 일시적 알레르기 반응인데요. 시술을 하고 나서 평균 2~3주 이후 약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소수 관찰되고 있습니다.

9. 하지정맥류 예방법

하지정맥류는 어떻게 예방하나요?

하지정맥류의 생활 예방법은 예방법이자 치료 전후의 관리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우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해주는 게 좋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을 경우 혈액이 정체되기 때문에 다리를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필요해요. 규칙적인 운동으로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권장하는데, 다만 복부나 하체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격한 운동은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더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사우나나 찜질방은 자주 가시나요?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하지정맥류가 완화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몸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혈관을 과도하게 확장시켜 정맥 내 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지나친 사우나나 찜질방, 반신욕은 모두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쉬거나 주무실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길 권장합니다. 대략 베개 높이 정도 유지를 하시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부종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옷은 몸을 꽉 조이는 옷이나 부츠, 스타킹, 하이힐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정맥류 치료 이후에 신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과 이런 옷들의 차이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의료용 압박 스타킹 같은 경우는 발목, 종아리, 허벅지 부위마다 각각 눌러주는 압이 달라서 혈액 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반면, 레깅스나 부츠 같은 경우는 일률적으로 다리를 조이기 때문에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