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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은 안전할까? 경구피임약의 오해와 진실

에디터 Kim

3,257명이 읽었어요

2017.03.27 18:47:39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경구피임약 복용률이 전 세계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프랑스가 50%정도인데 한국은 2%로 매우 저조합니다. 최하위권 수준이죠. 약을 통한 피임보다는 콘돔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피임은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서구 선진국의 인공임신중절률은 1,000명 당 12명 정도인데, 한국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30명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국내 여성들의 첫 성경험 연령은 낮아짐에도 제대로 된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며, 또한 경구피임제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경구피임약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ㅣ경구피임약의 장점

경구피임약은 난자의 배란을 억제하여 성관계 후 정자와 수정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또한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의 착상을 막고,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하게해 정자의 이동을 방해합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간편하며 올바르게 복용 시 피임률은 99.7%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의학적 상황에 따라 경구피임약이 선호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잘 알고계시면 특히 더 도움이 됩니다.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월경량이 많고, 월경통이 심한 여성에게 경구피임약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자궁외임신이나 골반염이 호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 피임방법입니다. 반대로 35세 이상의 중증 흡연자, 뇌졸중이나 기타 혈전증의 과거력이 있는 분들처럼 혈전이 잘 생기는 사람들은 애초에 경구피임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피임을 하셔야 합니다.

ㅣ경구피임약의 복용법

경구피임제는 여성의 생리주기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호르몬 균형을 만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21정이 들어있는 경우, 처음 피임약을 복용할 때 월경 시작 첫날부터 약제를 복용하여 매일 1정씩 21일을 복용합니다.

그 뒤 2-3일 뒤에 생리를 시작할 겁니다. 이때 생리가 끝나지 않더라도 휴약 7일 후 8일째에는 다시 약을 복용해야합니다. 피임약은 체내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약이기 때문에 복용 시간까지 준수하셔야합니다. 복용시간은 본인이 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경구피임약을 찾는 분들 중에 피임 목적보다 여행이나 수영장 등 기타 다른 목적으로 생리 날을 늦추려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한 제약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47%에서 생리 날을 늦추려고 복용하였다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어떻게 복용해야할까요? 최소 5일, 가능하면 일주일 전부터는 시작하셔야 효과를 보실 수 있으며, 이때도 하루 한 알씩 미루고 싶은 날까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시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셔야 될 것이 이 경우 피임효과는 없기 때문에 피임을 위해서는 콘돔과 같은 보조적인 수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ㅣ피임약 복용 시 경미한 부작용과 위험한 부작용

피임약은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몸이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큰 문제없이 해결됩니다. 대표적으로 부정출혈, 메스꺼움, 유방압통, 경한 편두통, 기분변화 등 경미하지만 다양한 변화가 유발될 수 있는데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라면 복용을 지속할 경우 점차 증상이 좋아질 겁니다. 반면 다음의 증상이 유발된다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하며 의사에게 연락이 어렵다면 응급실이라도 가야하는 상황이니 반드시 알고 외워두기를 권합니다.

이는 혈전으로 인한 합병증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응급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증상이라도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ㅣ피임약 복용시기를 놓쳤을 때의 대처법

여행지나 잠자리가 바뀌어서 혹시라도 피임약 복용이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2시간을 기준으로 잡겠습니다. 정해진 복용시간보다 12시간 이전이라면 생각났을 때 바로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 예정된 시간에 스케쥴대로 복용하시면 됩니다. 12시간 이후라면 다음날에 2일치 약(놓친약과 당일약)을 복용하시면 됩니다.

이 경우 최소 7일, 안전하게는 남은 생리주기까지는 콘돔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이틀연속으로 놓친 경우에는 즉시 2정 복용 후 다음날까지 2정을 복용하셔야 합니다. 이때도 피임을 위해서는 7일간 콘돔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이틀 초과한 경우 다음 일요일부터 다시 새로운 주기에 맞춰 복용하며 보조피임법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항상 약을 휴대하고 다니시면서 알람을 통해 같은 시간에 드시길 추천합니다.

ㅣ경구피임약의 안전성

2017년 12월 7일, 저명한 의학저널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호르몬 피임제와 유방암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연구결과 35세 미만의 여성의 경우, 1년 동안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한 5만 명 중 1명 정도의 유방암 위험이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연령을 고려하니 위험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산부인과 의사들도 40세 미만의 여성의 경우 유방암 위험인자가 명확하지 않다면 필요시 경구피임약 복용이 추천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상의 왜곡된 정보에 현혹되어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하다면 경구피임약으로 피임하시길 바랍니다.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