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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커피가 담배 생각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된다ㅣ배진건 박사

에디터 Kim

751명이 읽었어요

2022.12.27 14:57:23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커피와 담배, 줄여서 '커담'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흡연하시는 분들 커피 좋아하시는 경우 참 많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의 시작을 담배, 커피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요. 흥미롭게도 이러한 습관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의대 팝케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뉴로파마콜로지에 해당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ㅣ커피가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에는 각성 작용을 하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데요. 흡연자들에게는 카페인과 어떤 다른 성분이 합쳐져 금단 현상을 해소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연구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 속 화합물이 니코틴에 대한 갈망을 줄여 주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볶은 커피 콩으로 제조된 커피 속에 n-Mp라 알려진 화합물이 니코틴 갈망을 완화시켜 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제시했죠.

담배의 니코틴은 우리 몸에서 어떤 특정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에 붙어서 작용해요. 그래서 연구팀은 커피에 들어있는 화합물을 추출해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적으로 반응을 하는지 개별적으로 테스트했습니다. 그 결과, 커피에는 카페인, 타우린 등 여러 가지 화합물 중 커피를 볶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화합물 2개가 니코틴 중독과 관련된 수용체에 직접적으로 붙어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니코틴은 우리 몸에서 직접 생성되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급을 받아야 해요. 그런데, 잠을 자는 긴 시간 동안 니코틴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속 혈중 니코틴 농도가 아주 떨어진 상태가 되겠죠? 이렇게 니코틴 수용체가 모두 비어있는 상태가 되면 우리가 '과민 상태'라고 표현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좀 더 니코틴을 원하는 상태, 갈망하는 상태가 되는 거죠. 이때 커피를 마시면 커피에 들어있는 화합물이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덜 민감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금단 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이 연구는 아직 세포 수준의 실험이지만 인체 적용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레니클린 성분의 금연 치료제도 이와 비슷한 작용 기전을 갖고 있는데요. 바레니클린도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높은 친화도를 가지고 있으며 아세틸콜린 니코틴 수용체에 대한 선택적 부분 표현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분비되도록 하고 이는 점차적으로 흡연 갈망과 니코틴 금단 현상을 호전시키도록 하는 그런 작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커피와 담배와 관련된 흥미로운 논문을 살펴봤는데요. 건강을 위해 금연 결심하신 분들께는 아침 커피가 담배 생각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