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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1화] 비타민C에 대한 예찬론과 비판론 | 여에스더 박사

여에스더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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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17:11:36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비타민C
비타민C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
해군을 강타한 정체불명의 괴질... 원인은?

18세기 영국 해군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선원들 사이에 유행하는 정체불명의 괴질이었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관절이 아프다가 죽기도 했습니다. 수년 이상 육지를 떠나 바다에서 전쟁을 치르는 이들에게 공급된 식량은 주로 곡류와 고기였습니다. 즉 채소와 과일을 먹지 않아 비타민 C 결핍증이 생긴 것입니다.

문제의 해결책은 레몬... 바로 비타민C!

비타민 C 부족이 수개월 이상 진행되면 나타나는 질병이 괴혈병입니다. 괴혈병은 수백 년 동안 선원들의 최대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1499년 바스코 다 가마 함대의 선원 170명 가운데 116명이, 1520년 마젤란 함대의 선원 230명 가운데 208명이 괴혈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러다가 1747년 영국 군의관 제임스 린드(James Lind)가 선원들에게 레몬을 공급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레몬 안에 비타민 C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도, 비타민 C가 괴혈병의 치료제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그 후 1937년 비타민 C의 생리작용을 규명한 헝가리 과학자 알버트 지오르기(Albert Gyorgyi) 박사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1934년 스위스의 제약회사 호프만 라로슈가 사상 최초로 비타민 C 대량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예찬론 vs 비판론

비타민 C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영양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영양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예찬론부터 살펴보자면...

 

우선 예찬론을 볼까요? 보통 하루 6~10g, 그러니까 1g짜리 굵은 알약으로 6~10알을 먹는 게 좋다고 주장합니다. 거의 한 주먹이지요. 피로를 이기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당뇨나 암에도 좋다고 합니다. 많이 먹어도 수용성이므로 소변으로 빠져나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 학계에서 통용되는 하루 권장량인 100mg은 괴혈병 등 비타민 C 결핍 증세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 용량일 뿐 실제 건강을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루 6~10g이란 용량이 나오게 된 배경은 동물과 사람을 체중으로 비교해 환산한 것입니다. 개나 고양이, 쥐 등 대부분의 동물은 비타민 C를 몸 안에서 합성하는 반면 인간과 같은 영장류는 비타민 C를 스스로 만들지 못해 반드시 음식을 통해 매일 섭취해야 합니다. 체중 70kg의 동물이면 6~10g을 몸에서 합성하므로 인간도 그 정도 먹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부작용에 매우 안전한 비타민

 

저는 비타민 C가 부작용에 관한 한 안전하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기껏해야 묽은 변이 나오고 속이 쓰릴 수 있다는 정도일 뿐 과량 복용해도 대부분 안전합니다. 그러나 용량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비타민 C 대량 섭취의 효과에 대해서는 장기간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질병 예방 효과를 입증한 논문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찬만큼이나 높은 비판의 목소리

 

비타민 C에 대해선 비판론자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하루 1g 이상의 비타민 C는 소장에서 흡수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남은 비타민 C는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과량 섭취해도 소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환자 대조군 연구에서는 비타민 C의 항암 효과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들이 많지만 인과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무작위 임상 연구에서는 대부분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환자 대조군 연구를 살펴보면...

 

환자 대조군 연구란 특정 질병에 걸린 환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놓고 과거 비타민 C를 얼마나 먹었는지 비교하는 것입니다. 먼저 결과를 놓고 나중에 원인을 따져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연구에서는 비타민 C가 도움된다는 결과가 많습니다. 환자보다 대조군에서 비타민 C를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환자 대조군 연구는 비타민 C 섭취 여부를 기억에 의존해 파악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무작위 임상 연구는 두 그룹의 사람을 놓고 처음부터 한쪽은 비타민 C를 주고 다른 한쪽은 모양은 똑같지만 밀가루로 만든 위약을 줍니다. 그리고 수년 이상 관찰한 후 양쪽에서 특정 질환이 얼마나 생기는지 비교합니다. 먼저 원인을 제공하고 나중에 결과를 따져보는 방식이라 시간적 흐름에 맞고 참여자의 기억이 아닌 연구자의 의도대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 정확한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데 유리합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

그런데 비타민 C에 관한 무작위 임상연구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실망스럽습니다. 암은 물론 심장병과 고혈압, 당뇨 등 대부분의 질환에서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종합 비타민제나 비타민 D 제제의 경우, 몇 가지 중요한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질병 발생률와 사망률 등을 떨어뜨린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과 대비됩니다. 질병 특히 암의 예방 및 치료와 관련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 글의 내용은 여에스더 박사의 책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는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주)에스더포뮬러에 있습니다.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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