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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이상의 약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ㅣ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

에디터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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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8 15:30:58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무심코 먹은 약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2022. 10. 11
1. 약이 부작용을 낳는다?

약들은 효과와 함께 부작용이 반드시 따라옵니다. 제가 여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iatrogenesis, 의원성'인데요. 의사가 주는 약에 의해서도 어떤 질환이, 어떤 증상이 또 발생한다는 겁니다.

 

낙상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65세가 넘은 외국인 환자에서는 매 20분마다 한 명의 노인 환자가 낙상을 경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낙상의 위험인자에는 신체적, 환경적인 이유도 있지만 복용중인 약제도 있습니다. 약제의 부작용 중 입 마름, 변비 외에도 어지럽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드시는 혈압 약이나 항히스타민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항 불안제나 우울증 약, 아니면 진통제나 수면제, 근이완제를 먹고 있다고 하면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하게 먹는 약제도 지금 필요하지 않다면 끊으시는 게 좋고(Stop), 아니면 다른 약제로 바꾸거나(Switch) 적게 드시는 것(Reduce)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약제는 야누스(Janus)의 얼굴과 같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약은 좋은 얼굴과 나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약은 순작용 효과와 함께 반대로 양날의 검처럼 나쁜 얼굴을 가지고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2. 다약제 복용의 기준

그렇다면 얼만큼의 약을 먹어야할까요? 논문별로 그 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개 이상의 약을 먹는 것을 다약제 복용(Polypharmacy)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환자에게 필요하지 않다면 3~4개도 많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약이 아니라면 그 이상은 먹지 않는 게 맞습니다. 또한 노인이라면 저용량으로 먹되 천천히 용량을 올리거나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약을 많이 먹을까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6개 이상을 많이 먹으면 다약제 복용이다라고 보았을 때 노인 환자 86.4%가 다약제 복용해 해당됐다고 합니다. 다만, 이 조사는 장기적으로 복용한 사람들이 아닌 잠깐이라도 그렇게 먹은 사람들을 체크했었던 것이었어요. 최근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3~6개월 이상 복용한 사람은 이것보다는 적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숫자를 보고 너무 걱정할 것은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은 노인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점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3.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는 경우

그럼 어떤 사람들이 약제 부작용을 조심해야 할까요? 아래와 같은 경우 위험도가 더 높은 경우이니, 이에 해당된다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 만성 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경우

- 이전에 부작용을 알았을 경우

- 나이가 더 많은 경우

- 약을 배설하는 신장 기능이 떨어졌을 경우

- 피를 묽히는 약제를 복용중이거나 이뇨제를 복용중인 경우

- 소염진통제, 불안제, 항응고제, 당뇨약이나 혈압을 높이는 약을 복용중인 경우

 

왜냐하면, Snowball Effect, Prescribing Cascade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진통제를 먹었을 때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 진통제를 끊는 것이 아니라 혈압약 낮추는 약을 먹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Snowball Effect를 갖는 약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증상이 생겼을 때 약을 끊어야지 그걸 치료하려고 또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노인 환자께서 인지 기능의 변화가 오거나, 요실금, 변비, 아니면 선망, 설사, 위장관 출혈, 이런 증상이 새로 생겼을 때는 어떤 약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새로운 증상이 생겼을 때는 최근에 바뀐 약은 없는지를 한 번은 꼭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지러움, 입 마름, 변비 같은 것은 노인한테서 흔한 증상인데,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것에는 항콜린제가 있어요. 그리고 어지러움이나 졸림, 이런 것들은 코푸시럼, 콜민, 이런 약들 안에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 때문에 그런 증상들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그 외에도 약으로 해결하지 않아도 혹시 약보다 안전한 대체재가 있는지 꼭 비교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골다공증 환자에서 물론 약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운동을 하는 것도 골밀도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겠고, 척추골절 환자에게 진통제도 중요하지만 보조기를 하는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경도의 우울증 환자한테는 인지 행동 치료가 분명히 도움이 되죠. 그리고 요실금 환자한테서는 Pelvic Muscle을 강화하는 것, 골반 강화 운동도 도움이 되고, 코가 막힌다면 생리식염수를 활용하는 것들도 증상 완화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대체 치료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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