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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석회가 있으신가요?ㅣ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

에디터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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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16:27:21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1. 석회화 CT의 비밀
석회화 CT가 정확한가요?

CT를 찍었을 때 심장 부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바로 석회입니다. 석회는 우리 몸에 칼슘이 덩어리져서 혈관에 부착돼 있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쉽게 예를 들자면 딱딱한 조개껍데기가 혈관에 붙어 있는 거죠.

 

CT 검사를 하면 언뜻 석회가 혈관을 완전히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관상동맥 조영술로 석회를 살펴보면 대부분 CT로 본 것보다 크기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CT 검사를 할 때 석회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이유
CT 검사를 할 때 석회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CT로 보는 석회가 실제보다 커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CT 검사에 사용되는 엑스레이 때문입니다. 엑스레이는 석회처럼 단단한 물질을 만나면 빛이 분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실물보다 2~3배 정도 커다란 사진을 찍게 돼요. 그 때문에 실제로는 작은 석회가 혈관 전체를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두 번째, CT 검사의 해상도 때문입니다. CT는 0.6mm의 해상도를 갖고 있습니다. 직경 0.6mm의 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굉장히 세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는 우리 혈관의 굵기는 직경 3~4mm 정도예요. 3mm의 혈관을 0.6mm로 사진을 찍게 되면 조금만 점을 틀려도 20%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CT는 있는 병을 놓치는 일을 막기 위해 조금 더 좁게 보이도록 세팅되는데요. 만약 CT 검사로 혈관이 60% 정도 좁다는 결과를 받게 되면 실제로는 40%일 수도 있는 거죠.

 

관에 조영제를 넣어서 촬영하는 조영술은 CT와는 다르게 0.1mm 정도의 세밀한 해상도를 갖고 있습니다. CT에서는 좁은 정도가 심해 보였어도 조영술로 봤을 때는 괜찮은 이유죠. 이렇게 CT에서 석회가 크게 보이는 효과를 블루밍 효과(Blooming Effect)라고 합니다. 석회가 꽃처럼 피어나서 크게 보이는 현상이라는 뜻입니다.

3. 석회화 지수란?
석회화 지수가 무엇인가요?

석회화 지수는 혈관이 좁은 정도를 알려주는 지수가 아니라, 관상동맥 주변에 죽상경화 또는 동맥경화가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석회화 지수가 높을수록 동맥경화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석회화 지수는 CT를 찍었을 때 나타나는 석회의 면적에 진한 정도를 곱해서 점수를 계산합니다. 석회화 지수가 0점인 사람, 석회가 전혀 없는 사람들은 4~5년을 두고 봐도 괜찮지만 300점 이상의 석회화 지수는 사망, 심근경색, 중풍 같은 심장 사건들이 많이 생긴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석회가 발생하지 않는 동맥경화 또한 있어서 절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4. 석회화의 치료
석회화는 치료해야 하나요?

혈관에 기름이 끼고 염증 반응이 오래 이어지면 석회화가 발생합니다. 석회화 초반에 가느다란 칼슘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할 때는 혈전이나 심근경색이 될 위험이 있지만, 오래 되면 그 덩어리가 합쳐지면서 안정화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발생한 석회화는 그 자체가 치료의 목표는 아니에요.

 

실제로 스타틴으로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를 치료하면 석회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석회화는 병이 아니라 동맥경화, 죽상경화가 안정화되고 남은 흉터이기 때문입니다. 모낭염으로 발생한 흉터를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그 근처에 있는 모낭염은 치료해야 되는 거죠.

5. 석회화 지수의 필요성
석회화 지수는 왜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석회화 지수는 왜 필요할까요? 석회화 지수는 동맥경화를 진단하고 약물 치료를 결정할 때 활용됩니다. 고혈압, 당뇨, 흡연 등 고지혈증 위험 인자가 있는 분들을 보면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잖아요. 이런 분들에게서 석회화 지수가 기준 이상으로 나타나면 동맥경화가 있다고 보고 약물 치료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나이가 젊으시고 위험 인자가 없으시면 CT에서 석회화가 보여도 따로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아도 괜찮고요. 반대로 이미 협심증이 있으시면 검사 없이 바로 치료를 시작하죠.

6. 석회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석회화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석회화 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일반적으로 크게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석회화 지수는 매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동맥경화가 안정되어 올라가기도 합니다. 석회화 지수가 100점 이하라면 5~10년 뒤에, 100~400점이라면 3년 뒤에 검사하시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다만 높은 석회화 지수와 더불어 협심증 증세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가 검사를 해야 되겠습니다.

 

석회화는 죽상경화, 동맥경화가 있는 것을 알려주는 흉터입니다. 석회화가 있다고 혈관이 좁다거나 협심증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 인자가 있는 분들은 석회화가 있으면 고지혈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신호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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