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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승인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의 효능과 부작용ㅣ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에디터 Choi

582명이 읽었어요

2023.05.17 18:04:21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1.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

버제니오란 무엇인가요?

유방암은 적절한 유방 절제 수술과 국소적인 방사선을 통해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유방암은 국소적인 유방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 근본적인 전신 치료가 필요한데요. 오늘은 전신 치료 중 표적 치료 약제에 속하는 버제니오를 다루고자 합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암 가운데 60~70% 정도를 차지하는 암입니다. 에스트로겐이 세포막 안으로 들어가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암세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가지 단백질을 생성하기 때문인데요.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는 이러한 경로를 차단하는 것을 주된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제의 기전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방해하는 기전의 약제입니다. 잘 알려진 타목시펜이나 토레미펜이 여기에 속하지요. 이런 약제들은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방해하여 에스트로겐 자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에스트로겐을 만들어내는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제입니다. 아로마타제는 폐경기를 지난 여성의 몸에서도 에스트로겐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효소로서, 특히 지방세포에 많이 분포하고 있죠. 페마라나 아리미덱스, 아로마신이 이러한 아로마타제를 억제하는 계통에 속합니다.

세 번째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분해하는 기전의 약제가 있습니다. 파슬로덱스가 이 계통에 속합니다.

한편, 유방암 표적 치료는 에스트로겐 이외에 유방암을 활성화하는 다른 경로들을 억제하는 치료 방식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버제니오는 세포 주기를 활성화하는 CDK 4/6 효소를 억제하는 계통의 약 중 하나인데요. 버제니오는 적은 용량으로 굉장히 강력하게 CDK 4/6 효소를 억제하여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조기 유방암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의 효능

버제니오의 효능은 어떤가요?

유방암의 재발 위험성은 일반적으로는 기수를 통해 판단합니다. 일반적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또한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고 완치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2기 후반부터 3기에 이르게 될 경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해지죠.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다중 유전자 검사 혹은 Ki-67이라는 검사를 통해서 유방암의 성질을 볼 수 있게 됐는데요. Ki-67은 암세포가 분열을 할 때 나타나는 단백질로, 보통 Ki-67 점수가 높을수록 암세포가 활발하게 분열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수가 높고 Ki-67 점수가 높을 경우 항암 치료와 항호르몬 치료를 받더라도 5년 내로 재발할 확률은 30%에 가깝다고 하지요.

버제니오는 유방암의 기수가 높고 Ki-67 점수도 높은 재발 고위험군 환자분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제입니다.

우선 버제니오와 관련된 조기 유방암 임상연구 자체가 5600명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가 4개 이상이거나 또는 3개 이하이면서 세 가지 조건 (3기 이상, Ki-67 점수 20% 이상, 크기 5cm 이상) 중 하나를 만족해야만 연구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분들은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5~10년 가량 항호르몬 치료를 받게 되는데, 여기에 추가로 2년간 버제니오 약을 제공하여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버제니오 시험군과 대조군 간에 2년 동안 3.5%의 절대적인 차이가 벌어져서 3년째에 이르러서는 약 31%의 위험성이 감소하고 약 5% 가량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특히, Ki-67 점수가 상당히 높은 경우에는 약 37% 위험성 감소, 7%의 재발률 감소라는 결과가 나타날 정도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였는데요. 이 데이터는 현재까지도 갱신되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표 자료를 토대로 버제니오는 미국 FDA에서 먼저 승인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11월에 유방암 신약으로서 허가를 받았습니다. 2023년 기준 비급여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비용이 비싸지만, 기수가 높거나 Ki-67 점수가 높은 고위험 유방암 환자의 경우 좋은 옵션의 약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의 사용 범위

버제니오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나요?

버제니오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인 유방암에만 사용하는 약입니다. HER2가 양성인 경우에는 HER2에 대한 표적 치료가 중요한 치료 방향이 되며, 호르몬 수용체가 없는 경우에는 항암 치료가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4.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의 부작용

버제니오 복용 시 부작용이 있나요?

버제니오의 부작용은 호중구* 감소증과 더불어 복용 초기에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신체의 면역력을 강력하게 증강시키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추측되는데요. 지사제를 먹거나 1~2주 정도 복용을 중단하면 부작용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버제니오를 복용하는 유방암 환자분들은 대부분 항암 치료로 인해 몸이 지쳐 있기 때문에 주치의로서는 이런 독성을 잘 관리해주셔야 하겠습니다.

*호중구: 백혈구의 일종.

5.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의 비용

버제니오의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버제니오는 한 달에 100만원 중반대 정도로 상당히 고가의 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폐경 후 환자의 경우 회사에서 일부 지원을 해 주긴 하지만, 버제니오뿐만 아니라 다른 항호르몬 약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죠. 따라서 고위험군이 아닌 유방암 환자분들이라면 경제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하여 버제니오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유방암 FAQ : 자주 묻는 질문

유방암, 궁금해요!

Q. 20살 초반에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나요?

젊은 나이에도 드물지만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유방암과 관계된 유전자가 주된 원인인데, BRCA 유전자 1/2가 대표적이지요. BRCA 유전자 검사는 급여가 적용되고, 경우에 따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수술을 받으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BRCA 유전자 관련하여 린파자란 약제가 치료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Q. 갱년기 호르몬 대체 요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나요?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시는 분들은 호르몬제를 복용하시기도 하는데요. 호르몬제 복용이 5년 이상 길어지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가급적이면 호르몬 대체 요법은 지양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호르몬 대체 요법은 폐경 직후보다는 55세~60세 쯤에 시작하시는 것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조금은 억제할 수 있습니다.

Q. 치밀 유방은 유방암에 더 취약한가요?

치밀 유방 자체가 유방암 발생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보다는 X선 검사를 할 때 혹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큰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방암 검진 목적의 초음파 검사를 급여로 제공하고 있으니 치밀 유방의 경우 초음파 진단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Q. 유방암 진단을 위해 X선 검사를 자주 받아도 괜찮을까요?

모든 진단과 치료 행위에는 손해와 이득을 먼저 따져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 조기 발견의 이득은 X선 검사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비해서 더 크기 때문에 질병 치료 혹은 관리 목적으로 하는 X선 검사는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호르몬 양성 0기 유방암은 완치될 수 있나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0기 유방암은 상피내암(제자리암)*이기 때문에 수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젊은 환자분들의 경우 정기적으로 지켜볼 필요성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피내암 자체의 재발전이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상피내암: 암세포가 주변으로의 침윤 없이 상피조직 내에서만 증식한 경우.

Q. 딸기나 무화과의 에스트로겐 성분이 유방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자연 상태의 과일이나 콩 등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통상적으로는 유방암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유방암과 연계되려면 굉장히 많은 양을 드셔야 하는데요. 딸기를 하루에 1박스씩 드시는 정도가 아니라면 편안하게 드시면 되겠습니다.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