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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을 높이는 뇌파인 세타파, 인위적으로 유도해도 도움될까?ㅣ정수근 교수

에디터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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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8:02:57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최근 SNS를 보다 보면 기억을 높여줄 수 있는 영상이라고 나온 것들이 있는데요. '세타파*'를 들으면 기억이 향상된다고 하는데, 플라시보 효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세타파는 기억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세타파: 강한 흥분상태나 얕은 수면 중에 나타나는 주파수가 4~7Hz인 뇌파

ㅣ기억에 도움이 되는 뇌파, 세타파

뇌파부터 얘기해 볼게요. 뇌파라는 것은 여러 신경세포들이 보이는 정기적인 활동을 측정한 건데요. 뇌파와 관련해서 알파파, 세타파, 감마파 이런 것들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중에 특정 주파수의 뇌파를 세타파라고 부릅니다. 근데 이 세타파 관련 연구에서 세타파가 나올 때 봤던 정보들이 좀 더 기억에 잘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세타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면 기억을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가 있을 거고요. 실제로 세타파를 인위적으로 유도했더니 정보의 저장이 더 잘 된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세타파를 유도하는 방식은 불빛을 보여주거나 소리를 들려주거나 아니면 불빛과 소리를 둘 다 이용하는 방식을 쓸 수가 있고요. 이후에 기억 검사를 해보면 좀 더 기억을 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과 실험실에서의 결과는 실제로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세타파가 시험실 상황에서 기억을 좀 더 좋게 해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어떤 방식으로 그 뇌파를 유도하는가, 그리고 그 뇌파를 유도하는 자극에 세기는 어떻게 되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극을 사용하는가 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ㅣ뇌파 자극의 위험성

그리고 또 한 가지, 위험성도 있을 수가 있는데요. 뇌파를 유도하는 자극이 빛이 강렬하게 깜빡이거나 소리가 주기적으로 나오는 자극들이거든요. 광과민성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라면 발작이 유도될 수 있는 위험성도 일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영상들이나 자극들이 다 효과가 있고 무조건 좋다고 얘기할 순 없겠습니다.

ㅣ기억 잘하는 법

첫 번째, 기억을 잘하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애초에 정보를 저장할 때 더 깊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공부를 하는 경우라면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생각하는 거죠. 예전에 저희 동창 중에 가장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주로 참고서에 밑줄을 치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이런 경우에는 생각보다 기억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단순히 밑줄 치는 것보다 읽으면서 좀 더 생각하고 '이걸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이게 내가 아는 이전에 나온 정보와 어떻게 연합이 되는가.' 이런 식으로 계속 깊게 정보를 처리하는 게 더 오래가는 기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면 기억에는 잘 저장이 안 돼요. 우리가 정보를 저장할 때도 다른 곳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기억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실험실에서 어떠한 정보를 기억하라고 하면서 나중에 참고 자료로 드리겠다고 얘기한 집단과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험을 볼 거라고 얘기한 집단을 비교해보면 첫 번째 집단, 즉, 공부한 내용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 집단이 시험을 훨씬 못 봅니다. 나중에 정보를 내가 볼 수 있는데 굳이 이거를 저장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 거죠.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공부를 더 깊게 안 하게 되고요.

 

그리고 기억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흔하게 하는 대답이 운동과 수면입니다. 마치 살 빼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고 공부 잘하려면 열심히 하라는 것과 비슷한 얘기인데요. 운동의 중요성은 너무 많은 연구를 통해서 증명되어있어요. 운동을 많이 하면 뇌 기능에 도움이 되고 기억도 잘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근데 수면은 여러 가지 이유에 있어 중요해요. 깨어있을 때 계속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하니까 정보들끼리 계속 경쟁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정보는 잊게 되죠. 그런데 잠을 자는 동안에는 간섭이 없이 정보들이 유지가 되니 오래가는 기억으로 남을 수가 있습니다. 또, 자는 동안에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잠자는 동안에도 뇌 영상을 찍어 보면 뇌의 여러 영역들이 활발히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는 머릿속에서 자는 동안에 낮에 경험했던 것들이 재생되는 건데요. 그러면서 자기 전에 경험했던 정보들이 체계화되고 불필요한 건 없어지면서 정교화됩니다.

 

내일 당장 시험을 봐야 된다고 하면 밤새워 공부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시고 자는 겁니다. 그런데 당장 시험이 다음 주다 이런 분들께는 '인출 연습'을 추천해 드립니다. 만약 똑같이 10시간을 공부한다고 하면 계속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 3시간 공부하고 1시간 시험 보고 3시간 공부하고 1시간 시험 보고 하는 게 오히려 더 기억이 오래갑니다. 그리고 또 효율적인 공부 방법 중 하나가 남들에게 설명하는 거죠.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설명 하면 그 자체가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정보를 인출하는 것도 되고, 정교화하는 것도 되고 반복하게 되면서 기억이 오래가게 됩니다.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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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을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효율'이고 두 번째, 망각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일반화입니다. 망각으로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면 일반화하기 편해지고, 개념을 형성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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