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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검진 필요 없다,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 가장 중요한 건ㅣ의학박사 및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에디터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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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11:46:49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심장병과 뇌졸중은 부위만 다를 뿐 뿌리는 같습니다. 혈관이 공통분모입니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생깁니다. 해마다 6만 명 가까이 사망해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1명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숨집니다.

그렇다면 심뇌혈관 질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가 주최한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ㅣ심장병과 뇌졸중은 검진이 큰 도움이 안된다

 

적어도 심장병과 뇌졸중에 관한한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이 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내시경은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발견하고 수술하면 완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만 심장병과 뇌졸중을 위한 검진은 생존율 향상 등 도움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심전도와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심장 CT, 뇌 MRA 등입니다.

한가지 오해해선 안되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 검진이란 증상이 없는 보통 사람들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환자이거나 혹은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그러나 증세가 없는 사람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비싼 돈을 내며 심장병과 뇌졸중 여부를 알기 위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최종결과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CT검사의 경우 비용도 수십만원일 뿐더러 가슴엑스선 촬영 때보다 방사선이 무려 600배나 높다고 합니다.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많은 비용을 쓸만한 가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심장병과 뇌졸중 조기발견을 위해 무증상 정상인에 대해 CT나 초음파 등 검진을 과도하게 시행하는 나라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일찍 발견하면 예컨대 경동맥 초음파로 혈관 좁아진 것을 미리 알면 조심하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70% 이상 좁아진 경우가 아니라면 초음파 검사를 하든 하지 않든 환자의 선택은 동일하다”, “오히려 미리 혈관이 좁아진 경우를 알게 되면 예민한 환자들의 경우 마음고생만 커질 뿐이다”라고 합니다. 즉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 등 치료의 선택은 초음파나 CT 등 고가검진보다 혈압과 혈당 등 간단한 몇가지 기존 검사만으로 결정되므로 고가 검진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암의 조기발견과 달리 심장병과 뇌졸중의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은 실익이 적다는 것입니다. 고위험군의 경우 의사와 상의해 선택적으로 받는 것은 좋겠지만 고위험군도 아니고 아무 증세도 없는데 내시경처럼 해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심장병과 뇌졸중을 위한 이런저런 검사는 받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ㅣ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해야 하는 것

 

다음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수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1. 담배를 반드시 끊습니다
2. 술은 하루 한두잔 이하로 줄입니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로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4. 가능하나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5. 적정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7.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8.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9.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세를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

가장 많은 답변이 1번 흡연과 6번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러나 김영식 교수는 8번을 꼽았습니다. 즉,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대장암이 폴립이란 양성종양의 단계를 거쳐 생기듯 심장병과 뇌졸중도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란 단계를 거쳐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만 미리 제거해도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릴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담배나 술, 음식, 운동, 스트레스도 모두 중요하긴 하나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에 직접적인 도화선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술과 담배를 끊더라도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게 훨씬 나쁘다는 것입니다.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두가지를 기억하세요. 첫째, 불필요한 비싼 검진을 자주 받지 말자, 둘째, 약물치료를 통해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을 열심히 치료하자.

만일 현재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없는 분이라면 나머지 수칙들 즉 금연과 운동,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게 옳겠습니다.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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