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건강

영수증, 만지기만 해도 환경호르몬이 흡수된다

에디터 Kim

1,588명이 읽었어요

2019.01.04 13:51:57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ㅣ영수증 유해물질, 비스페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한 해동안 카드 결제로 발급된 종이영수증은 128.9억건으로 영수증 1건당 발급비용이 8원 정도였을 때, 총 발급비용은 1031.2억원 이었습니다. 이렇게 매년 상당한 양의 영수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수증은 감열지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감열지란 이름 그대로 열이 가해지면 표면에 코팅된 화학물질이 열과 반응하여 색이 나타나는 특수용지입니다. 감열지는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영수증, 순번 대기표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수증의 코팅 화학 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영수증 속 화학물질인 비스페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환경호르몬으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호르몬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영수증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대전 안전성평가연구소 예측독성연구본부 이상우 박사를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비스페놀의 독성은 오래전부터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부분이 성 조숙증, 유방암, 성기능 장애 등 성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또한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비스페놀A의 독성 평가 연구 결과 대사와 관련된 갑상선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어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영수증의 비스페놀A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대사 장애 및 호르몬 불균형과 관련된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스페놀이 혈관-뇌 장벽을 통과하여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을 방해하여 행동장애 유발 현상까지 규명되었습니다.

영수증 유해물질인 비스페놀, 단순히 만지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들어올 수 있을까요? 정답은, “YES"입니다.
ㅣ피부 접촉만으로 비스페놀 흡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트에서 일한 지 평균 11년 된 중년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영수증 취급에 따른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계산원들이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이틀 연속으로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와 같은 기간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비스페놀A 소변농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맨손으로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소변 중 비스페놀A 농도(ng/㎖)는 0.92로 업무 전의 0.45보다 2.04배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장갑을 끼고 일했을 때의 비스페놀A 농도는 업무 전 0.51, 업무 후 0.47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는 영수증 접촉만으로 비스페놀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ㅣ영수증을 통해 얼마만큼의 비스페놀이 체내에 들어올 수 있을까?

 

스위스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수증을 맨손으로 5초만 잡고 있어도 대략 1~2µg의 비스페놀이 손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 2~3장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영수증을 직업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의 경우 상당량의 비스페놀에 노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ㅣ손세정제, 핸드크림 사용이 비스페놀 농도를 높인다

 

특히 손 세정제나 핸드크림을 바른 후 영수증을 만지면 비스페놀A의 흡수가 최대 10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ㅣ비스페놀, 먹을 때보다 만질 때가 더 위험

 

피부를 통해 흡수된 비스페놀이 체내에 더 오래 잔류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음식으로 비스페놀A를 섭취한 경우 24시간 후에는 거의 사라진 반면, 피부로 비스페놀A를 흡수했을 때는 만 48시간까지도 소변 속 비스페놀의 농도가 높았습니다. 비스페놀의 피부 흡수 시 혈액 잔류시간도 최장 51시간으로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인 7.5시간보다 6.8배 길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비스페놀A가 함유된 영수증을 손으로 만질 시에 체내에 오랜 시간 잔류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체중 60kg인 성인의 일일 비스페놀 섭취허용량은 3mg 정도라 일반 소비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정도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지만, 피부를 통해 흡수된 비스페놀은 몸에 오랫동안 남아 체내 축적이 된다면 잠재적 독성 영향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죠.
ㅣ영유아, 어린이, 임산부는 각별히 주의

 

미국 보건복지부 독성물질관리프로그램(NTP)에서는 비스페놀A가 잠재적 노출 수준이 태아, 영유아 및 어린이의 뇌, 행동 및 전립선에 미치는 영향을 “다소 우려(some concern)”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영수증을 만져 체내에 들어온 비스페놀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산부나 가임여성의 경우 영수증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ㅣ비스페놀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법

 

첫 번째, 전자영수증을 적극 활용해주세요. 친환경적이며 비용절감은 덤으로! 환경부는 종이영수증을 전자영수증으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기도 했으며,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전자영수증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자영수증은 친환경적이고 편리하다는 점에 더불어 비용절감효과까지 있다는 점에서 종이영수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영수증을 맨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특히, 세정제, 핸드크림 사용 후 영수증을 만지는 것은 비스페놀A의 흡수력을 높이기 때문에 더더욱 좋지 않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영수증을 만져야한다면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 주세요.
 
세 번째, 만약 종이영수증이 필요하다면, BPA가 적은 광택이 없는 뒷면을 잡아주세요. 지갑 속에 보관 시에도 뒷면으로 접은 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BPA는 주머니, 지폐 등 접촉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영수증을 만졌다면 최대한 빨리 손을 씻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수증을 만지고 4분 이내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주셔야 합니다.
 
종이영수증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어 완벽히 떨어지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비스페놀A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고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잘 실천한다면 우리 건강을 지키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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