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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꾸준한 약 복용이 가장 중요합니다ㅣ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

에디터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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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10:53:47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1. 궤양성 대장염의 정의 및 특징
궤양성 대장염이 무엇인가요?

궤양성 대장염이란 대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염증이 특징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됩니다. 주요 증상으로 설사, 혈변, 복통을 동반하게 되고 결국 만성이 되면 환자가 불편함을 느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대장을 절제해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이상으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이 생기고, 장내 미생물 또는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병명은 ‘궤양성 대장염’이지만 병 자체의 특징이 궤양은 아니며, 장 점막층에 생기는 얇은 염증인 ‘미란*’(erosion)이 발생합니다. 미란 생성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심해지면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미란: 피부 또는 점막의 표층이 결손된 것

2.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 현황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어떤 사람에게 발병하나요?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20~30대에 발병하나, 유병률은 40~50대가 높습니다. 이것은 80~90년대에 발병한 환자들이 아직까지도 병을 완치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역학분석에 의하면 남성의 유병률이 더 높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유병률은 5년동안 30%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2030년이 되면 인구 1%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 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고 통계되며, 국내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입니다.

 

이렇게 점차 궤양성 대장염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써 유전적 요인이 짧은 기간동안 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궤양성대장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1. 서구화된 생활습관
2. 모유수유 감소, 항생제 사용
3. 깨끗한 환경으로 인한 기생충 감소 효과

 

위와 같은 환경적 변화로 인체 장 내 미생물 생태계 변화가 유발되어 궤양성 대장염 유병률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과 진단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증상은 설사, 혈변, 점액변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환자마다 주기는 다르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설사 양상으로만은 일반 설사와 구분이 불가하지만, 급성 설사는 2주 이내로 치료없이도 증상이 개선되지만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설사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것에 해당될 경우 병원에 내원해 검사해보아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 방법으로 대장내시경, 조직검사를 진행해 볼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전반적으로 빨간 장 색, 발적. 부종, 점액질, 유약성, 미란, 궤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로는 음와구조 변형과 만성 염증세포 침윤을 관찰해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4. 궤양성 대장염 유지 치료 필요성

궤양성 대장염 유지 치료는 왜 필요한가요?

궤양성 대장염에는 완치 개념이 없습니다. 1년 내 재발률이 30% 정도로 높은 질환인데요.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증상 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에서 장 염증이 남아있고, 호전-악화 반복 과정을 통해 점점 나빠져 결국에는 장 협착이나 대장암 등의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올라가기 때문에 유지 치료를 꼭 필요로 합니다. 의사와 상의 없이 처방된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안됩니다.

 

과거에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 목표가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임상적 관해*였으나, 최근 치료 목표는 해당 목표에 ‘장 점막 치유’라는 조건이 하나 더 붙게 되었습니다. 장 점막 치유의 기준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모든 점막 염증이 소실된 상태입니다.

*관해: 증세가 거의 없는 상태

 

치료법으로는 ‘step up’ 즉, 강도가 약한 약에서 강한 약으로 점차 바꾸어가는 것과, 강한 약에서 호전 후 약한 약으로 변경해가는 ‘top down’ 방식이 있습니다. step up이 적절한 치료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top down 방식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합니다. 

 

약의 투약 단계 중 첫단계에 복용하는 5-ASA란 염증성 장질환 환자 90%이상이 투약하는 약제로써, COX*와 PPARγ*라는 물질을 억제함으로써 항염증 효과를 통해 오래전부터 궤양성 대장염 치료용으로 사용해온 약입니다. 중등도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 먼저 진행 후, 관해 상태에 도달하면 5-ASA로 유지 치료를 진행합니다.

*COX: 사이클로옥시게네이즈,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효소

*PPARγ: 피파감마, 지방조직에서 발현되며 각종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데 관여함

 

문제는 증상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는 궤양성 대장염의 질환 특성상 완화 시기에 환자의 약 복용 순응도가 감소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순응도가 감소한다는 것은 약을 의사가 처방해 준 대로 제때 먹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증세가 좋아져도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먹어야합니다. 실제 통계상 환자의 순응도가 좋을 경우 재발률이 눈에 비교될 정도의 수치로 감소하는 그래프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5-ASA의 기전을 감안해 복약 순응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약을 복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환자가 편한 방식을 고려해서 처방받을 수 있게 하면 순응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5-ASA는 직장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 좌약 형태로 넣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약을 삼키기 힘들어 하는 경우에 경구 복용이 아닌 항문 삽입 형태로 처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지치료를 지속하게 되면 관해상태를 유지해 호전된 삶의 질 상승과 병원 진료/입원 횟수 감소해 직간접적인 의료 비용 감소, 또한 장 절제 수술이나 대장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없기에 활성기에 적절한 약제로 치료해 관해 상태를 만들고, 관해 상태에 도달하면 재발 없이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유지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팩터 중 한가지가 환자의 순응도입니다.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관해 상태에서는 1~2년 주기, 활성기의 경우 약제 투약 후 6개월 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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